[자유]Pooql 시 쉽게싀여진 피파4
11.4(금)조회 2,135추천수 0댓글수 7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박정무는 남의 사람
서민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용돈을 받아
키보드를 끼고
공식경기를 하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접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게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용돈이 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박정문는 남의 사람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로패를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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