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정말 큰 충격 먹었습니다. 더 이상 하기 싫네요.장문
4.15(목)조회 6,284추천수 10댓글수 15
저는 대학생이라 주로 게임을 언제든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도 해봤고 점심에도 해봤고 저녁에도 해봤습니다. 매번 서버 상태, 보정, 악질 유저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루 평균 10경기 정도 했습니다.  저는 본계 최고 티어로 월클 1을 찍고 난 뒤, 항상 월클 1~2에 상주했습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개인기를 익히고, 패스 전개법을 공부하고 등 많은 노력도 하구요. 그런 노력을 하니까 불과 1년전만 해도 프로3에서 허덕이던 제가 챌린지도 노려볼만한 실력이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했던 부족한 부분은 1. 개인기 타이밍 미숙 2. 섬세한 컨트롤로 인한 심리전 (이게 정말 중요한거 아실겁니다.)  이 두가지 였습니다. 볼 전개나 수비는 공격에 비해 말도 안될 정도로 잘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챌, 챔들도 가끔 만나도 운 좋게 이길 수 있던 이유가 선수비 후역습으로 인한 직선적 전략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기를 연습했고 실전에서 나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마르세유 턴 혹은 힐플릭같은 간단한 개인기조차 삑사리가 나는 경우가 10번중에 3~4번 이상. 절대 조작 미숙은 아닙니다. 그냥 순간적인 서버 렉 때문인지( 그 당시에는 몰랐죠) 도박적인 개인기를 시도하다가 역습당해 (특히 요즘 메타에서는 그냥 앞으로 쭉 찔러주고 우다다다 뛰어서 골 넣는 느낌으로 많이 먹혔습니다) 이길 경기를 진 적이 많았습니다. 피파가 역습 전개가 너무 실전 경기와는 다를 정도로 템포가 빠른 것도 문제가 있지만 가장 화났던 건 어이없게 개인기 시도 실패로 인한 역습 후 실점이었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가 뻘짓 하다가, 혹은 한 순간의 판단 착오로 인한 역습 기회를 잘 살려 자신이 역습을 잘 했다고 생각할거죠. 저도 그랬을거구요. 
또한 패스 문제도 많았습니다. 양발잡이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각선 아래로 w패스를 짧게 찔러준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10번 중 5번 이상 그냥 / 이 방향이 아니라 -- 방향으로 패스를 줍니다. 당연히 그렇게 어이없는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겠죠. 그렇게 또 역습 당하는 겁니다. 우다다다 후 실점... 
저는 제가 남들이 흔히 하는 말로 '티어 낮은 애들은 지들이 낮은 이유를 모른다' '핑계가 많다' 라는 걸 스스로 부정해왔습니다. 분명히 서버가 좋은 상황, 즉 체감이 부들부들하고 심리전으로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경기에서는(핑과는 관련 없는 것 같습니다. 핑이 좋아도 이상한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동티어대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본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최대한 심리전, 패스, 개인기, 전개 위주로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계속해서 노력했구요. 하지만 연습후 저에게 돌아오는건 말도 안되는 서버렉이었습니다. 정말 화가 많이 나서 패드를 집어 던지고 싶었습니다. 웬만하면 책상을 치는 행위처럼 폭력적인 행위는 안하는데 (오버워치에서 이미 해탈했음) 최근 들어 샷건을 많이 칩니다.. 
그런데 최근 일주일 간. 한 번 호기심에 새벽에 게임을 해봤습니다. 접속자 수가 적으면 서버가 좋을거고 제 실력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겁니다.
새벽에 딱 1시간 씩 했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결과는 50억 정도 되는 구단으로 챌1을 5연승을 평균적으로 찍으며 수직 상승 했습니다. 그 윗 티어는 구단가치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떻다는 거냐구요. 접겠습니다. 새벽에 굳이 시간내서 게임할 필요까진 없어보이는 수준의 서버 상태와 게임 엔진 수준입니다.
+ 한 가지만 더 말하자면. 가장 피파 현 ai 가 맘에 안드는 점은 수비수들이 지나치게 동물적으로 컷팅을 잘하는 반면 (예를 들어 적 수비수는 -> 을 바라보고 있는데 뒷 쪽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패스를 뒷발로 커팅합니다. 이래서 패널티 라인 안에서 패스는 둔탁하고 느려지고 결국 중거리로 흘러가는거죠), 중요한 상황에서의 아주 기본적인 ai 지능은 아마추어 축구선수보다 못할 정도로 멍청하단겁니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더이상 피파에 돈을 쓰지도, 게임을 접속하지도 않으려 합니다. 피파21 즐기고, 플스하고, 스팀게임 하렵니다. 
피파란 게임은 희망고문하는 게임입니다. 연습하면 티어 오르겠지? 선수 좋은 거 쓰면 오르겠지? 아니요. 절대 안오릅니다. 기본적으로 패스미스가 나고, ai가 멍청하면 일반적인 실력과 센스를 가진 사람, 혹은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은 결국 스트레스만 받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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