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본다
3.30(수)조회 6,358추천수 23댓글수 9
오늘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 했던 게임을 잃었다
현재 나이 27살, 적지도 많지도 않는 나이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박지성 선수를 보면서
점점 해외 축구에 관심이 갔었던 거 같다. 
그러다보니 EPL에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 등 여러 팀들을 볼 수 있었고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유럽축구 세리에, 라리가, 리그앙 들을 알 수 있었던거 같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임이 피파 온라인
당시 피망에서 피파 온라인 이라는 게임을 처음 접했고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수 이동도 없고 이적 시장도 없었다. 
어느 한팀을 정하면 그 팀에서 현재 뛰고있는 선수 그대로 게임을 했어야했다.
물론 지금처럼 페이스온이나 인게임에서의 실현감들이 좋지는 않았지만 나름 재밌게
게임을 했었다. 그러다가 피파 온라인이 피파 온라인 2로 전향이 되었다.
당시에는 피파 온라인에서 선수 3명만 피파2로 데리고 갈 수 있었다.
아스널 팀을 가지고 있던 나는 앙리, 파브레가스를 데리고 피파2 맨유팀으로 꾸렸다
이때부터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로 팀을 꾸릴수 있게 되었다.
당시 내 팀에는 앙리 루니 호날두 파브레가스 제라드 긱스 비디치 퍼디난드 에브라 반데사르 등
친구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 수있었던 팀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적시장이라는게 생기더라. 원하는 선수를 사고 팔수 있는 개념이었던거 같다.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스탯으로 평가가 되었는데
예를 들어 제라드의 경우 1700이 넘는 스탯으로 지금으로 치면 최고의 육각형 선수였다.
발락, 에시앙, 램파드 등이 1600대  호날두 메시 1500대 이런식으로 스탯으로 선수의 가치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은퇴를 했던 선수는 볼 수 없었고 현역 축구 선수로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언제쯤일까.  전설의 선수 카드가 생겼다. 칸토나, 차범근, 쿠에만, 베켄바우어 등 
차범근 말고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선수들이 꽤나 좋은 스탯으로 게임에 등장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부모님 몰래 거금 10만원을 모아서 현질했었다.
10만원이면 차범근, 쿠에만, 베켄바우어 포함 6명의 전설의 선수를 살 수 있었다.
당연히 친구들 사이에서 내 팀은 피시방에 가면 한판만 해보자고 달려들었고
그러면서 축구가 너무 좋았고 축구 선수가 좋았고 게임이 좋았다.
고등학교 시절 피파3로 게임이 바뀌었다. 이때부터 넥슨으로 옮겼던 걸로 안다.
친구들이랑 야자를 째고 피시방에 가서 다같이 피파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팀은 무려 라이브 시즌 호날두를 가진 몸이었다. 
그때부터 선수에 대한 몸싸움이나 피지컬적인 요소가 게임에 들어가서 
즐라탄 호날두 드록바 이정도면 공격진은 끝이었다 미드진에 야야투레, 펠라이니 등…
피파2와 마찬가지로 전설의 선수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던 걸로 안다.
그러다가 드디어 등장한게 시즌별 선수카드…
각 년도별로 특정 선수가 잘했던 시즌을 꼽아 선수둘이 등장했다.
2010년 카드로 시작해서 09 08 06 ,11 등등
09토레스, 09 즐라탄, 08호날두, 07메시 이런식으로 선수마다 좋은 시즌이 생겼던거 같다.
이때도 용돈 모아서 한달에 5만원씩 꼬박꼬박 현질, pc방에 가서 출첵찍고 이벤트 참석하고
명절이벤트 피시방가서 켜놓고 집갔다오고 이랬던 기억이 난다. 
당시 게임 플레이로 유명했던 게 바디 페인팅!!! 이거 연습하려고 몇날 며칠을 키보드를
두드렸는지 손가락이 남아나질 않았다 ㅋㅋㅋㅌ
20살, 21살이 지나고 피파4가 생겼다
당시 피3 구단가치가 500억은 됬었다. 구단 가치에 따라 선수팩을 뿌렸던게 기억이난다.
피파4로 들어가서 카드를 깠더니, NH리네커, 18Toty 모드리치, 18Toty 라모스 정도 떠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게임 내에서 제일 좋았던 시즌이 아닌가 싶다.
피피 온라인4… 현재까지 겪었던 피파 시리즈 중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평소 크로스 플레이를 즐겨해서 게임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평균 월클1부, 챌린지까지 드다녔다.
그런데  크로스 하향패치?… 침투 플레이 개선… 기존에 연습했던 내 방식이 무너졌다.
열심히 해야지 하고 또 침투 플레이를 하다보니 또 하향패치… , 하향패치…..
바쁜기간 며칠 게임에 접속못하면 바뀌어있는 패치…
또 구단가치는 계속해서 떡락… 달에 5만원씩 꾸준히 현질을 해도
떡락… 조금 괜찮다 싶으면 신규 시즌으로 또 다시 떡락…
물론 어렸을 때 5만원이 지금보다는 크게 안느껴지지만 쫌 좋은 카드를 쓰고싶다 하면
몇십, 몇백은 현질해야 사야할 수 있고 아이콘카드? 6개월 고생해서 카드팩 까면
라우드르프, 파울러, 슈케르…  그래 조금씩 조금씩 게임을 해서 이벤트 참여해보면
진짜 몇억따리… 이제는 억단위로 비피도 퍼주니까..
올라가는 시세.. 결국 현질… 
본인은 강화 이런거 안한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그냥 돈주고 현질해서 산다…
근데 얼마나??! 지금 달에 300도 못 버는데 얼마나 현질을 하라는건가…
정말 인기있는 유튜버들 처럼 몇 천만원씩 현질을 해야하는가…
근데 또 두렵다… 몇천 만원 현질하는 영상보더니 또 잘 안걸리드만… 하…
서론이 길었다
최근 구단가치 1000억이었다. 그냥 그저그런 가격이겠지만  이걸로
아이콘도 여러장 써보고 토티카드들도 여러장 써봤다.
메시가 파리생제르맹갔대서 22토티 메시 음바페 하키미 사서 파생을 맞췄다.
그러다가 챔스 시즌이 등장해서 또 현질해서 챔스카드로 올은카로 선수들 다 샀다 ㅋㅋㅋ
요즘은 축구도 잘 못본다. 바빠서… 
어느 순간 들어가더니 구단가치가 심하게 하락되있더라
아… 파리가 챔스에서 졌구나… 이게 얼마나 하락하지… 
점점 커지는 매물들… 진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더라
내 팀이 꼴도 보기 싫더라 200억 정도 손해를 봤다
복구하고 싶었다 팀을 유벤투스로 갈았다 물론 현질도 좀 하고
근데 유벤도 졌다라 ㅋㅋㅋㅋㅋ 3:0으로ㅋㅋㅋㅋㅋㅋ
구단가치가 500억이 됬다… 주위에서 접으라고 한다 ㅈ망게임이라면서…
그래 접어야지 접어야지 하는데 어쩌냐…
매일매일 휴대폰으로도 습관적으로 모바일 피파4를 키고 있다.
내 삶의 일부인걸… 
복구하자… 해보자… 몇주 거쳐서 수수료쿠폰 모았다.
선수들을 다 팔았다. >>>> 400억 되더라 >>>> 프리미엄 아이콘 팩 20장 정도 사지더라
>>>>>> 다 까봤다 >>>>>>  비피 80억, 선수 억따리 몇잘… >>>> 계속 질렀다 
>>>> 비피 30억, 억따리 몇장 >>> 계속 질렀다 >>>> 비피 15억, BTB베르캄프 한장…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다. 베르캄프 선수등록하고
남은 15억으로 아스널 선수로 사서 게임을 몇판해본다…
진짜 눈물이 나더라… 1000억 대 구단가치 파리생제르망 >>>> 20억 아스날
이게 내 현실이다… 이제 진짜 접는다 돈도 없다
그동안 19년 피파 인생 종결이다 잘 먹고 잘 살아라…
피파 삭제, 모바일 삭제, 피파 유튜버 구독 취소… 유튜브 알고리즘 피파 관심없음 등록
전 여친 잊는거보다 더 힘들다. 이제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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